물리적 충돌 없이 대선 치르는 게 관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제8회 코리아 뉴 라이프 스타일 어워즈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뒷줄 왼쪽부터 이승진 무신사 본부장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 박노길 일동후디스 이사 허준 에이피알 PR팀장 남용우 LG생활건강 홍보부문장 박형일 지누스 부사장 박상민 쿠팡 전무 박상우 시몬스 상무 앞줄 왼쪽부터 허진영 CJ올리브영 리테일사업본부장 박정은 심사위원 윤경주 제너시스BBQ 부회장 강승현 코스맥스BTI R I센터 부원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유창조 심사위원장 정선미 심사위원 김찬후 신세계까사 상무 이승우 리솔 대표

설만 무성했던 폴더블 아이폰 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증폭되고 있습니다 예상 이미지 사진의 잇단 등장에 이대로만 나오면 무조건 사겠다 마니아들은 벌써부터 호평 일색입니다 최근 외신들은 폴더블폰 에 회의적이었던 애플이 결국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다고 전했습니다 시기는 늦어도 내년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 전문가 블룸버그 마크 거먼은 향후 잘 팔릴 아이폰은 폴더블 모델뿐 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의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 갤럭시Z플립 시리즈처럼 가로로 접는 클림셸 대형 화면의 제품 2가지가 예상됩니다 특히 대화면의 폴더블폰의 경우 갤럭시 Z폴드6보다 약 200400달러 더 비쌀 것으로 전망합니다 애플의 참전으로 침체된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충성도 높은 애플 소비자층을 고려하면 삼성은 초비상입니다

폴더블폰 전 세계 1위 자리를 애플에 빼앗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에서 애플이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2015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처음입니다 반면 출하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 이 애플 보다 앞선 글로벌 1위로 집계됐습니다 출하량은 제조사가 유통업체나 통신사 등 판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한 수량입니다

이는 소매 단계에서 소비자가 최종 구매한 수량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판매량보다는 시장에 투입된 전체적인 공급 규모를 보여주는 출하량이 더 정확한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에는 중국보다도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가장 큰 위협입니다 애플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보다 1년여에 늦게 진출했지만 결국 시장을 장악해 세간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폴더블폰을 전 세계 첫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약 50 안팎입니다 중국 샤오미 모토로라 아너 등의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아이폰이 시장에 뛰어들면 삼성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국이 유권자 역할을 하기에 매우 어려운 나라가 돼가고 있습니다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호 후보에게 표를 던진 뒤 다수의 표를 받은 이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호사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평생 법 없이 살아도 될 법한 사람들조차 투표하기 위해선 법을 알아야 할 지경이 됐습니다

따져봐야 할 법리가 무려 대선 후보나 헌법재판소 대법원 등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국민 노릇 하기 난이도가 수능 킬러 문항 급인 셈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밤중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많은 국민이 여의도로 향했었습니다 역사 속에만 있던 계엄이 발표되는 것에 놀라고 총을 든 군인이 국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생중계로 보면서도 그곳에 가 역사의 퇴행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명백한 위헌 행위를 놓고도 수사권이 어디에 있는지 내란 혐의를 넣을지 뺄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재판관 성향을 근거로 4대4 5대3 등 억측이 난무했습니다 아무 일 없었으면 몰라도 됐을 헌재 관련법까지 찾아보고 알아야 나름의 판단이 가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직을 잃은 뒤에도 공부를 게을리할 상황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재판 관련 논란이 복잡한 함수 같은 숙제를 던졌습니다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1심은 중형을 2심은 무죄로 판결이 갈리더니 대법원이 다시 유죄로 뒤집었습니다 파기환송 이란 말 자체도 어려운데 고등법원에서 첫 기일을 15일로 정하면서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내려질지를 놓고 견해가 엇갈립니다 힐스테이트 영광

이 대표가 당선될 경우 여러 재판이 계속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헌법 84조 문제 까지 대선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이라면 얼추 알고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어쩌다가 한국에선 재상고 때 이 후보에게 27일이 보장되느냐 안 되느냐 같은 지엽적 법 해석이 대선 후보가 출마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하는 화두가 된 것일까 전 국민이 법조항 따지는 대선 대대대행 체제에 위기 증폭 곤란 정치권 사법부 차분한 자세 필요 진영 대결 양상에 따라 과거에도 한 달을 앞두고 대선 정국이 요동친 적이 꽤 있습니다

1997년 15대 대선 한 달 전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전 총재가 DJP 연합 을 일궜다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1블록 2002년 16대 대선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선거일 33일 전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대선 전날 밤 단일 후보로 결정됐던 노 후보 지지 철회 선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달성됐던 1987년 13대 대선 때는 군사 독재에 항거하던 야권이 분열하면서 여당인 민정당 노태우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지금 국가를 대표하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행의 대행의 대행 입니다 헌재의 탄핵 심판을 놓고 재판관에 대한 위협과 찬반 시위가 기승을 부렸었는데 지금은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파기환송을 두고 대법원 앞에서 비난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판결을 빙자한 사법 쿠데타 같은 거친 발언이 국회에서 생중계되고 대법원장 탄핵 이나 개싸움 할 때는 룰 따지는 것 아니다 같은 표현이 정당과 국회의원 발로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단일화 이슈를 마무리 짓고 나면 진영 간 대립은 한층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통령 파면과 야당 대표 출신 여론조사 1위 후보의 사법 리스크 재점화 등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무리 없이 치러내는 것입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불경기로 인한 삶의 위기 등 주요 민생 현안이 즐비한 상황인 만큼 대선을 거쳐 새로운 리더십을 정비하고 국가적 주요 사안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선거 기간 지지와 반대 의견 표명 등 진영 간 갈등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거나 자칫 불상사가 발생해 정상적인 선거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가 생겨선 안 됩니다

이주호 대행이 첫 일성으로 안정적인 선거 관리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한 것은 다행입니다 정치권과 행정부 사법부 모두 무리 없는 대선 진행에 걸림돌이 되면 곤란합니다 1997년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여권에서 제기한 이른바 김대중 비자금 의혹 에 대한 수사를 대선 이후로 미루도록 김태정 검찰총장에게 지시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검찰이 수사하게 되면 호남과 서울에서 폭동이 일어나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헌정이 중단되고 대통령 없는 나라가 되기 때문에 수사를 미룬다고 발표하라고 했다 고 소개했었습니다

지금은 위기를 키울 게 아니라 수습해야 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