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데 중국 젠지가 열광 고전하던 못생긴 신발 불티

11년 만의 한중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취향을 고려한 선물과 예우로 환대했고 두 정상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강조하며 연대 의지를 확인했는데요 APEC 상징인 나비 로 교감하기도 했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명 대통령의 선물은 최고급 바둑판과 나전칠기 쟁반이었습니다

구미 인동 하늘채 디어반 2차 바둑을 좋아하는 시진핑 주석 취향을 반영한 건데 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바둑 대화로 친밀감을 확인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빈 만찬에는 이창호 9단이 함께했고 SK그룹 최태원 삼성전자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 등 재계 빅4 총수까지 총출동해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 고전 구절을 인용해 양국의 오랜 우정을 강조했고 봉황이 날 수 있는 것은 깃털 하나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고 시 주석은 당나라를 다녀간 경주 출신 문학가 최치원의 시로 화답했습니다

돛을 달아서 바다에 배 띄우니 빈 바람이 만리에 날아가네 정상회담에서 같은 색 넥타이를 맨 두 정상은 만찬 건배 제의 로도 친분을 확인했습니다 가까운 사이만큼이나 양국의 건배사가 참 닮아있습니다 건배 만찬 메뉴로는 한국의 닭강정과 중국 마라소스를 사용한 전복 요리 삼색 매작 등 한중 문화교류와 수교 33주년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채워졌습니다 목동 더채움 시 주석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술 몽지람 도 곁들였습니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APEC 무대에서 이번 행사 상징인 나비 를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아름다운 나비가 선전으로 날아와 더 예쁘게 날길 바랍니다 시 주석께서 노래하는 나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카톡라인 jebo23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 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요즘 실적 부진 소식이 들리는 못생긴 신발 의 대명사 크록스가 중국에선 힙스터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습니다 상하이 길거리에선 젊은이들은 각종 지비츠 로 한껏 꾸민 크록스를 뽐내고 소셜미디어엔 크록스 마니아 를 의미하는 동먼 이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억 개에 달합니다 상하이 크록스 매장을 방문한 마케팅 전문가 실비아 유 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이걸 신고 클럽에도 가고 집 앞에 나갈 때도 신는다

쿨하면서도 로맨틱한 게 내가 추구하는 바이브 라면서 크록스에 달린 반짝이는 꽃과 천으로 만든 장미 지비츠를 내보였습니다 중국 젠지 취향 저격한 미국 기업 크록스 전문가들은 중국 내 크록스의 인기를 두고 장기화하는 경기 둔화 속에서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감성 소비 추세에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감성 소비란 물건을 필요하거나 가격 대비 효용을 따져 구입하기보다는 심리적 만족을 기준으로 하는 소비를 의미합니다

불안한 시기에 작은 사치품으로 위안을 얻는 립스틱 효과 도 같은 맥락입니다 라부부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팝마트나 마오타이라떼 등을 내세워 중국 커피 시장을 점령한 루이싱커피 등이 중국 젠지 의 감성 소비 흐름에 올라탄 대표 기업들로 꼽힙니다 반면 루이비통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중국 젠지의 정체성이나 감성에 다가가지 못한 채 여전히 과시용 소비나 서구식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는 데 머무르며 판매 부진에 빠졌단 평가를 받는다 크록스가 미국 기업이란 점에서 중국 내 인기는 더 특별합니다 올해 2분기 크록스의 중국 매출 증가율은 30 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북미 매출이 6 4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다 중국 마케팅 에이전시인 와이소셜의 올리비아 플롯닉은 크록스는 젠지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제품 이라고 평했습니다 탐험가 노린 중국 현지화 전략 주효 사실 크록스의 중국 여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WSJ에 따르면 크록스가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건 2006년이었지만 10년 넘게 이렇다 할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전환점은 약 5년 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시작하면서 찾아왔습니다 리스 CEO에 따르면 크록스는 우선 소비자를 두 부류 즉 편안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속파 유형과 대담한 패션 취향을 추구하는 탐험가 유형으로 나눴다 이어 실속파가 주류인 미국과 달리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선 탐험가가 주류라고 판단 크록스를 패션 아이템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과감하게 굽을 높인 플랫폼 클로그를 선보이고 중국계 디자이너 왕펑청과 협업해 무릎까지 올라오는 바이커 스타일의 부츠도 출시했습니다 KFC와 협업한 갓 튀긴 치킨 향이 나는 치킨 모양 지비츠로 화제를 모으는가 하면 팝마트와 협업해 크라이베이비 테마 지비츠도 내놨다

크록스는 광고부터 모델까지 중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중국 시장 광고는 콜로라도 본사가 아닌 상하이에서 기획되며 중국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들이 모델로 기용됩니다 2022년 이후 크록스의 중국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크록스는 중국 시장에서 얻은 이익의 상당 부분을 마케팅에 재투자합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많은 소비자가 크록스가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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