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풀잎들이 다시

작성자 꽃나리2
작성일 2018-08-19 05:54 | 127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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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여

 

미친 바람에 싸리

꽃이 털리던 날

 

그 풀잎들이 다시 살아나

밤 새워 울던 일을 나는 듣는다.

 

그 울음이 강물이 되어

고향을 떠나던 날,

 

너의 침묵 속에 가려진

폭포 같은 그 울음을 나는 듣는다.

 

바위여, 이제는 폐수가 되어

청계천 추진 곳을 흘러가다가

 

고향도 못 가고,

이민도 못 떠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는 듣는다. 나는 듣는다.

 

바위여, 너 말이 없어도

눈사태로 숨이 진

 

풀잎들의 이야기를

나는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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