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누구십니까
작성자 꽃나리2
작성일 2018-08-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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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내리는 달빛
귀뚜리 산조아쟁 켜는 가을밤
허술한 문을 흔드시는
당신 누구십니까
달빛 뜨락을 둥둥 거닐다가
가슴 훑고 지나는 바람을 만났습니다
하얗게 지워냈던 세월이
누가 불러낸 듯 돌아와 우뚝 섰습니다
잊었는가 하였더니
마음에 뛰어들어 휘젓고 다니는
아슴한 이름 하나
달은 갑자기 시뿌얘져서
그렁한 눈으로
풍상의 몰골을 내려다보니
수 천
희디흰 달이 모조리 울어.
아직도 나의 사막은
바람이 모래를 물고 휘달려
별꽃하나 피어도 설음 솟는데
방충망으로 월장한 달빛이
산산이 모눈 조각으로 스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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