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에 뭐하세요? 바쁘세요? 구해주실 수 있나요?

작성자 레드카드
작성일 2018-10-28 17:11 | 29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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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이래요? 편집부가 그랬나요? 수정하면 안되나요? 스까스까

2017년 2분기 애니메이션 종말에 뭐하세요?(이하생략)은, 제목에 보이는 단어 '종말'에서와 같이 작품 전체에 암울한 세계관이 깔려 있습니다. 지상은 짐승이란 존재로 인해 그 어떤 사람도 생존할 수 없는 지옥도가 되어버렸고, 몇개의 섬을 띄운 부유섬을 통해 사람들은 하루를 겨우겨우 살아가는 세계죠.

이런 세계에서 주인공 빌렘 크메슈는 우연히 인간과 닮은 황금요정들을 관리하는 2위 기관이 됩니다. 고아원에서 지냈던 자신의 옛 기억과 교차하는듯이 관리소에서 어린 아이들과 기껏해야 중학생 정도의 싸울 수 있는 황금요정들을 관리하면서, 작품의 첫 부분에서 만나기도 한 '크톨리'라는 황금요정과의 인연이 내용의 주를 이룹니다.

보통 일본 애니메이션&라이트노벨계에서 장문의 제목은 그 제목에 걸맞는 수준의... 내용을 보여준다라는 편견과는 다르게, 이 애니메이션은 거의 대부분이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짐승과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황금요정의 모습은 여타 이능배틀물과는 달리 열정과 패기, 중2병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기보단 어쩔 수 없이 싸우는 처절한 존재로 묘사하는데, 그 묘사마저도 담담하고 차분합니다. 떨어진 공을 잡으려 절벽에서 구른 황금요정 아이가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짐승과 싸우는 군인들의 황금요정에 대한 언급, 인식을 통해 이들의 대우와 존재, 그리고 결말이 그리 밝지만은 아닐 것이 보이죠.

뒷사정이 있어보이고 여유있으면서 은근히 남 챙겨주길 잘하는 빌렘에게 관리소의 모든 사람들은 빌렘에게 호감을 갖고, 그 속에서도 크톨리는 빌렘에게 사랑에 빠집니다. 있을 곳을 전부 잃어버려 있을 곳이 간절하게 필요한 빌렘과, 빌렘에게 있을 곳이 되어주고 싶은 크톨리, 그리고 짧은 수명을 가지며 그 삶에서 싸움만을 하며살아가는 황금요정들, 이 모든 등장인물들에 대해 애니메이션은 차분하게 접근합니다.


원작인 라이트노벨을 보지 않아도 의외로 1화부터, 늦게는 첫 잠식이 시작된 5~6화즈음엔 상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청자는 이들의 결말을 대강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정해진 결말이 오히려 더 보는 사람에게 와닿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종말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며, 현재 두번째 작품이 연재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틀에 나눠서 봤는데,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봤네요. 부분적으로 몇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단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 느낌표를 던지는 점이 꽤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모로 내용이 생략된게 많아보이고, 빌렘의 과거가 더 있을법한데.. 애니메이션 제작진들이 1쿨의 한계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납득 가능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작화도 아쉬운 점이 좀 보이는데, 작품 자체가 액션에 치중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보니 크게 문제시되는 작화붕괴는 없지만, 그래도 저예산스러운 부분이 군데군데 보이더군요.

음악은 스캐보로 페어...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훌륭한 노래였습니다. 세상에 영국 민속음악을 쓰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음악의 퀄리티 유무를 따지기 이전에 이 음악을 써?로 놀란건 동쪽의 에덴 이후로 오랜만이네요. 물론 동쪽의 에덴에 비해 작중의 내용에 걸맞는 선곡 센스를 보인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아주 좋았습니다!


작품 전체에 대해 요약하자면 처절함과 암울함을 차분하고 잔잔하게 그려내어, 그래서 더 찬란한 감정을 가져다 주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 , 작화 중상 , 음악 최상 입니다!

+)) 근데 정말로 제목 왜 저렇게 지은건지 혹시 아시는분 있나요.. 
작품 분위기랑 맞다고 해야될지 안맞다고 해야될지 너무나 미묘한 제목입니다..

작품이 좋다고 판매량도 잘나오지는 않는다는 예 중 하나


[판타지물] 우리가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 것이다. '메이드 인 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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