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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진주 기자] 액면분할로 국민주로 거듭난 삼성전자 주가가 14일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3월 10일 장중 3만9860원(액면 분할 전 주가를 액면분할 기준으로 환산 시 주가)을 기록한 이후 1년 9개월래 최저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2.63% 내린 3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030억원, 6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이벤트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5만원 대를 사수해온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일 장중 4만450원까지 떨어지며 시장의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리포트를 출간한 10개 증권사 중 9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 올해 4분기부터 반도체 주문량이 감소했고, 연말 정보기술(IT) 시장의 수요 둔화가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 사업부인 반도체와 IM(IT·모바일)부문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특히 반도체는 전방 수요 둔화에 의한 출하량 감소로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 감소한 1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분기 초부터 시작된 고객들의 재고 축소 강도가 예상을 웃돌면서 반도체 가격 낙폭 및 출하량이 기존 추정치보다 더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수요 부진에 따라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하락 구간의 골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높게 진행되는 것뿐만 아니라 물량 증가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큰 변수는 서버 D램 수요가 정체됐다는 점"이라며 "가격 반등 및 물량 증가에 대한 방향이 확인될 때까지 기업들의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