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리타는 순한맛 총몽이네요

작성자 김이박최
작성일 2019-03-29 20:52 | 14 | 0

본문

원작 총몽은 상당히  무겁고 어려운 주제의 만화이죠

인간이란 무엇인가...  육체,뇌,정신  어디까지 존재해야지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주인공 갈리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그리고 카르마(업)의 극복을 위해  노바와 갈리가 보여주는 각자의 방식까지



여기에  1권부터 엔돌핀 금단증상으로 사람의 뇌를 먹는 악당이

등장할 정도로 고어하고  디스토피아의 암울한 면을 여지없이 보여주죠



하지만 영화는 더 많은 흥행을 위해 12세 관람가로 설정해 놓은데다 

2시간의 시간적 제한 때문에 원작의 기존 뼈대에다

상당히 순화된 모습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원작에서 그려지는  고철마을은  약육강식의 무간지옥이며

사람과 사이보그가 반반 뒤섞여 위화감 없이 사는 곳인데 반해



영화속 고철마을의 젊은이들은   공터에서  공놀이를 즐기고 있고

팩토리가 관리하는 농장에서  최상품은 전부 자렘으로가고 

나머지 찌꺼기가 고철마을로 흘러들어가는게 원래 설정인데

주인공이 먹는  샌드위치나 초콜릿  오렌지등을 보면  고철마을이 살기 힘들어

보인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습니다  심지어 길거리에 쓰레기도 없고 깨끗함



그리고 사이보그라기보단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오토메일같은 팔다리

의수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만 대부분 등장하더군요

사이보그라도 얼굴은 사람의 모습 그대로라는 설정인지 아니면  기계얼굴을

실사화 할 경우  관객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와서인지 모르지만

영화속 고철마을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라기 보단  먼 미래의

그냥 사람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주제도  주인공의 각성과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무거운 주제는 배제한채 상당히 단순화 되었죠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순한맛 총몽 같다고 생각이 들었고

원작 팬들은  원작의 암울한 세계관을 기대 했을텐데 

너무 밝고 화사한 분위기에 아쉬운 마음을 가졌을 거라 봅니다



그럼에도  원작보다  분명히 좋았던건  모터볼의 연출이었네요 

만화책의 컷 방식은  그 스피드나 생동감을 느끼기 어려웠는데 

영화로 그려지는 모터볼 장면은 정말 훌륭했고 오히려 너무 짧아서 아쉬웠습니다 



2편이 제작될지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 잠시 등장하는  저슈건과 갈리의

기관술대 기갑술의 대결 때문이라도 2편이 나와 주었으면 싶네요



PS  노바 등장때 '푸딩 맛있쪄' 대사가 듣고 싶었는데 

무게만 잡고 있어서  실망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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