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대안하고 봤는데 나름 잼게봄. 영상미가 좋았다. 특히 구름과 하늘을 실컷봐서 좋았다.
2)
전편 등장인물 들은 굳이 넣었어야했나? 신카이 마코토 도쿄
시네마틱
판타지
유니버스 같은걸
만들거 아니지않나
.
(다시생각해보니 전작 너의 이름에서도 전전작의 여선생님이 등장하긴 했다.)
3)
'총'과 '미성년자 업소' 라는 요소가 등장한 건 좀 뜨악했다.
도쿄의 화려한 밤거리(와 어두움)을 보여주고 싶었나?
아니면 빗물로 그 더러운 것들을 다 쓸어버렸다는 일종의 은유
인가.
어느 쪽이든 그닥 와닿진 않았다.
4)
야외 행사만 있으면 비오는 사람, 아니면 어디 여행가면 유독 맑은 날을 많이보는 운좋은 사람.
이런 시시콜콜한 미신에서 소재를 채용해서 그런지 친근한 요소였다.
작중에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이 때문인듯.
5)
영상미, 여주인공 에 포커스를 집중하다보니 남주에 대해 집중해야 할 이야기 분량은 아저씨가 다 가져가버렸다.
남자주인공은 잘 보면 은근히 작품에서 붕 떠있다.
전형적인 일본만화 남자주인공처럼 용기있게 소리치며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만 정작 자기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텅 빈다.
원래있던 섬에서 이지메를 당했는지 뭘 했는지
도쿄에 집착하고 돌아가지 않으려는
근거는 잘 모르겠다.
정작 후일담으로 3년 동안 잘 버티는게 함정.
등장인물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배분이 어긋난 케이스.
6)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전작의 자기복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역설적으로 그 자기복제 덕으로 볼만한 애니.
무녀라는 요소가 또 나온다거나, 초반에는 사실적으로 가다가 극 중후반에 판타지적 요소가 부각되는 이야기 전개는 익숙하다.
이런 점들을 질린다고 혹평하거나 자기복제에서 이제그만 벗어나라고 쏘아붙이고 싶지는 않은 기분.
7)
비가 온 뒤의 해와, 고통스럽게 내리쬐는 한 여름날 햇살의 차이를 잘 표현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영상미는 100점.
8)
노래가 좋은게 많았다. 근데 생각보다 등장 횟수가 좀 많다.
전작의 좋았던 요소들이 후속작에 과다투여되는 것은 전형적인 자기복제의 증상.
9)
마지막에 여주 교복샷은 반칙.
인물들 디자인을 참 예쁘게 잘뽑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의 차별점이 이런 적당히 오덕스럽고 예쁜 그림체와 타협하는 부분일지도.
보이 미트 걸 소재를 놓지 않는다는 부분도 나름 오덕인 입장에선 고맙다.
10)
개인적인 바램으론 신카이 마코토 스타일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귀를 기울이면" 같은 풍의 작품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1줄요약.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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