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 가 달갑지 않은 청년들

작성자 라이더
작성일 2025-10-11 01:39 | 2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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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국문화원 강익중 공동기획 한글날 기념 공공미술 프로젝트 저 글자는 어떻게 읽으면 되나요 한글날인 9일 오후 5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만난 제이디 멀린씨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광장에 세워진 트럭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트럭에 달린 화면엔 미래를 잇다 한글에 담다 라고 한글로 적혀 있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트럭 앞에는 한글을 체험해 보려는 전 세계 관광객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이 트럭은 한글날을 기념해 설치미술가 강익중과 뉴욕 한국문화원이 공동 기획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한 글로벌 공공미술 프로젝트입니다 강익중은 지난해 5월 맨해튼에 개관한 문화원 새 청사에 한글이 담긴 타일 2만개를 모은 높이 22m짜리 한글 벽 을 설치했습니다 50여 국에서 7000여 명이 제출한 나누고픈 한글 문구 응모작 중에서 선정한 문구를 담은 작품이었습니다 한글 트럭은 이를 확대해 미국 대학을 순회하며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한글로 표현해 주는 프로젝트입니다 강익중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한글 타일로 장식된 트럭에는 세계 30여 종 언어를 인식할 수 있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설치됐습니다

여기에 각국 언어로 말을 하면 한글로 자동 변환되고 한글로 변환된 메시지를 사진으로 인화하거나 트럭의 화면에 띄울 수 있습니다 이날 한글 트럭이 당도한 타임스스퀘어는 1300가 넘는 여정의 종착역이었습니다 한글 트럭은 지난달 26일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를 시작으로 브라운대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 프린스턴대 코넬대 등을 거쳤습니다 교정에 트럭을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학교의 허가는 각 대학의 한인 학생회에서 앞장서서 받아 줬습니다 한 학교에서 10001500명씩 총 8000여 명이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를 이야기했습니다

한글과 한국 IT의 우수성에 감탄하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예일대 학생 서맨사 문은 한글은 음성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문자라고 느꼈다 고 했습니다 한글 트럭은 다음 달 미국 서부로 진출합니다

원래 동부 대학에서만 운행할 계획이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스탠퍼드대나 UC버클리 같은 서부 명문대에서도 우리도 한글을 접해볼 수 있도록 서부에도 와 달라 는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강익중은 한글 트럭은 이동하는 공공 예술 이라면서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와 캠퍼스를 달리며 누구나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열린 예술을 실현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젊게 사는 40대 영포티 나잇값 못하는 세대 로 조롱청년들의 뒤틀린 시선엔 갖지 못한 자 의 울분이 자리청년 문제 손놓은 정치권구조적 해결책 찾아야정소람 정치부 차장손에 들린 아이폰이 민망하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유행 중인 영포티 밈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인공지능 으로 캐리커처화한 영포티의 모습은 뉴에라 모자 찢어진 청반바지에 나이키 조던 운동화를 신고 신형 아이폰을 들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갤저씨 라는 단어가 유행이었는데 이제는 아이폰을 쓰면 아재 라니 영포티는 젊게 사는 40대를 긍정적으로 담은 개념이 아닙니다 젊어 보이는 아이템을 고수하며 나잇값 하지 못하는 세대를 비아냥 섞인 시각으로 풀어낸 이미지에 가깝다

여기에 20대 이성을 노리며 젊음을 과시하는 40대에겐 스윗 영포티 라는 더 농도 짙은 조롱이 더해집니다 40대는 이런 밈이 불쾌합니다 어릴 적부터 애용한 브랜드를 그대로 착용할 뿐인데 젊은 패션은 모두 2030의 점유물이라는 듯한 태도가 달갑지 않습니다

나이에 비해 좀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게 대수인가 그러나 밈의 세계에선 긁히면 집니다 분노하는 40대의 반응은 또 다른 밈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만들어진 노무 족 이라는 신조어가 발버둥치는 4050을 희화화하는 단어로 재조명될 정도다 물론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중국에선 유니중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에는 기름이 끼고 담배 냄새를 풍기며 꼰대스러운 농담을 일삼는 4050을 젊은 층이 인터넷에서 조롱할 때 쓰는 말입니다 서구권 젠지 사이에선 베이비붐 세대를 향해 오케이 부머 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라떼는 식의 철 지난 훈수를 두는 기득권을 향한 따가운 시선은 특정 문화권의 특징만은 아닌 듯합니다 그럼에도 영포티 현상을 그저 웃어넘기기엔 영 찝찝합니다 한국 청년들의 뒤틀린 시선 밑바닥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자리합니다

2030 청년들의 삶은 전례 없이 버겁습니다 고용률이 고령층을 못 따라가는 역전 현상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청년층 고용률은 45 로 60세 이상 에 못 미쳤습니다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으니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생존이 쉽지 않습니다 최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미만 청년 창업자 5명 중 1명 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 의 두 배다 10여 년 전엔 수억원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는데 십수억원을 훌쩍 넘긴 서울 집값은 청년들의 박탈감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올댓분양

그렇다고 정치권에서 희망을 보기도 어렵다 고용노동부가 고용 간판을 뗄 정도로 노동 전성시대라지만 청년 일자리 정책은 실종되고 그 자리를 중장년의 정년 연장 논의가 채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오히려 주 4

5일 근무제를 도입하자는 배부른 소리를 꺼낸다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이 지난해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도 주요 담론에서 청년이 빠져 있다는 방증입니다 기성세대가 견고하게 쌓아올린 시스템 속에서 청년을 위한 구명줄은 쉽사리 내려오지 않는다

한 정치인의 표현을 빌리면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는 청년들에게 공중전화 박스를 잔뜩 지어주자는 담론만 되풀이됩니다 불행에서 파생된 화살은 가까운 방향을 향합니다 좌절은 공격으로 불운은 희생양 찾기로 전환된다는 건 심리학에서도 증명된 이론입니다 고작 먼저 태어났을 뿐인데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진 듯한 40대가 주요 타깃입니다 안정된 일자리와 부동산을 운 좋게 선점한 세대가 젊음 까지 빼앗아 가려 한다니 독점 자본마저 위협받는 세대의 불안감도 이해는 간다

이런 와중에도 2030세대는 극우 같은 극단적 표현이 정치권에서 먼저 나오는 걸 보면 가슴은 더 갑갑해집니다 구조적인 청년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영포티 현상은 한때의 밈에 그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젠더 갈등이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를 얼마나 소모적 대결로 몰아넣었는지를 생각하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문제다 당시에도 한남 이니 꼴페미 니 하는 단어가 내전의 시작이었습니다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혐오는 늘 혐오를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을 배울 때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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