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꽃나리2
		
		
			작성일 2018-09-12 03:52 |
			 조회 591 |
			
		
	
	
    
        본문
        
        
        
 
먼 빛으로 선
 
먼 빛으로라도
님의 눈에만 들어 앉는다면야
몸피 닦아내는 일이 
아무리 힘겨운들 마다하겠습니까.
 
오늘도
흰몸 아프게 닦으며
겨우내 야위어진 몸으로 
봄을 맞는 그대는
기어이
가던 발길 붙들어 놓았습니다.
 
소식 없는 님
봄바람 만큼이나 
가늠할 길 없이 지나갈까 봐
초록 이파리 멀리하고
위로만 목을 늘인 채 발돋움 합니다.
 
초록이 물결져 오는
산 언덕배기에
그대는 
은사시나무로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