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왜 삼? 박동원 잘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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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두었다.
2022년 11월 21일, LG트윈스는 FA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사실 유강남의 이탈은 확실시 되는 것 이었다. 박동원에게 관심이 클 줄 알았던 롯데가 유강남에게 관심이 크다는 것이 스토브리그 개장 전부터 야구판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었고,
쌩 실탄 대 실탄으로 붙는다면 몰라도 LG쪽의 샐러리캡이 넉넉지 않았고, 그것의 소문 또한 파다했음을 감안했을 때 이미 LG가 유강남을 잡는다는건 좀 힘든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LG가 눈독을 들인 것은 바로 박동원이었다.
장정석 단장의 (알려진게 사실이라면) 병신 같은 협상 전략으로 이미 기아에서 마음이 어느 정도 뜨고 있었고, 양의지 영입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과 박세혁vs박동원의 보상해줘야하는 규모가 비슷하다고 봤을 때, 결론적으로 박동원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4년 65억원이면 박동원을 냉정하게 평가했을 땐 조금 비싸보일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과 LG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충분히 질러볼만 한’상황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렇다면 LG가 박동원을 선택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첫 번째로는 당연한 과제였던 ‘유강남 공백 메꾸기’를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유강남이 나가면 LG에겐 허도환, 김기연, 김범석과 같은 주전으로 쓰기 너무나도 애매한 선수들만 남아버리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박동원의 영입으로서 일단 당장 눈앞에 보이는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되었다.
사실 FA시장에서 주전포수를 뺏겨버리고 팀이 답 없이 무너져 내려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포수가 동시다발적으로 풀리는 경우가 흔치 않기도 하고, 막상 자신들의 주전포수를 대체하려고 트레이드를 하자니 그 대가가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런 상황에서 KIA에서 소문이 맞다면 칼 쥐고 협상해도 안 될 조건으로 협상을 하는 바람에 튕겨나온, 마침 서울에 연이 있는 박동원이 나타 난건 LG로선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렇다면 ‘과연 박동원의 성적으로 유강남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 것 인가?’라는 의문이 자연적으로 딸려나오게 될 것이다.


우선 냉정하게 얘기한다면,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좀 애해하다고 보는게 맞다. 타격의 꾸준함을 놓고 봤을 땐 커리어 내내 기복없이 .250을 넘게 쳐온 유강남에 비해서 어떤 때는 3할에 육박하고, 어떤 때는 2할 5푼을 못 넘기는 타율의 박동원은 우선 ‘기복’적인 측면에 있어서 유강남에 비해 아쉬울 수 있다.
또 ‘탈 잠실’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있는 유강남에 비해 ‘입 잠실’하게 된 박동원의 홈런개수가 급감할 수 있는 것 또한 기본적으로 우려가 될 수 있는 측면.
그리고 박동원은 지속적으로 체력을 관리 해줘야하는 포수다. 체력이 떨어지면 한없이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기 때문. 이런 부분은 ‘금강불괴’이자 포수로서도 혹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유강남에겐 밀리는 부분이다.
그러나 OPS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체력 문제인지 뭔지는 몰라도 최근 계속 하락세인 유강남에 비해 박동원은 꾸준이 OPS7할은 넘게 가져가고 있다.

또한 박동원은 잠실에서 강했다. 당장 올해만 하더라도 잠실에서 4홈런, (유강남의 잠실 홈런보다 많았다!), OPS는 1을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박동원은 유강남보다 ‘도루저지’에 있어 우위를 보인다. 물론 유강남이 도루에 약한 투수들을 LG에서 리드했고, 박동원이 그 투수들을 리드하게 되었다는 것 도 팩트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전성기땐 5할, 올해엔 4할의 도루저지율을 보여준 박동원이 도루 저지의 측면에선 우위를 가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종합해서 보았을 때, 누가 우위다, 둘이 비슷하다, 누가 아래다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상황 이란걸 알 수 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LG팬들의 여론상으론, 다른 경쟁자가 붙는다면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괜찮게 잘 샀다는 반응이 대다수.
사실 박동원이 여러 논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러한 논란들을 자 팀 팬들이 쉴드를 쳐 줄만큼의 ‘한 방’과 자기 선수일 때의 든든함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은 분명하다.
어찌되었든 몸값들이 천정부지로 솟고있는 상황에서, 4년 65억원에 이정도 선수라면 ‘거품’이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하지 않나.
그만큼 LG가 잘 사지 않았나. 하고 필자는 생각을 하지만, 객관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에, 선택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에 맡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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