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17222859862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체의 60%에 달해 ‘동물 애호국’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생활 물가가 치솟으며 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입양이 급증했지만, 최근 가계 사정이 어려워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영국 동물보호단체 ‘배터시’를 인용, “코로나 사태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파로 올해 반려동물 유기 건수가 지난해보다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1960년대 이래 최악의 생활비 압박에 직면한 사람들이 반려동물 식비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유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동물 자선단체 ‘도그트러스트’는 현재 전국 21개 센터에서 유기 동물 692마리를 보호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나 고양이뿐 아니라, 뱀이나 도마뱀 등 고가의 난방 및 조명 시설이 필요한 반려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지기도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 팬데믹 중 자가 격리 등으로 인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 입양이 늘어난 ‘팬데믹 퍼피’(Pandemic Puppy)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사료제조협회(PFMA)는 코로나 이후 약 32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코로나 관련 규제가 지난해부터 대폭 풀리자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 유기동물 보호·분양단체 ‘우드그린’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 달에 1만건에 달했던 반려동물 입양 신청이 최근 100건 안팎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 동물 자선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당국의 ‘봉쇄 조치 해제’ 등 발표가 나오면서 반려견 파양 관련 전화 상담이 39%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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