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약이 없어요” 마스크 벗으니 감기약 품귀

“지금 약국들 슈도에페드린 성분 들어간 약 못 구해서 안달이죠. 약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곳들은 거의 티케팅 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해요.” (서울 여의도 A약국 약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자 다른 한편에서 감기 환자가 급증해 관련 약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감기 환자가 늘었지만 약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2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신청을 받은 ‘슈다페드정, 코슈정 약국 균등 공급 신청’ 수요 조사에서 약 1만5000곳의 약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전체 약국이 2만4000여곳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해당 약제 품절로 곤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슈다페드정과 코슈정은 슈도에페드린 성분 조제용 약품이다.
주로 코막힘 증상에 사용되며 기침이나 알러지 증상 완화에도 보조 역할을 한다. 신청 약국은 오는 26일부터 코슈정, 다음달 6월 2일부터 슈다페드정을 1병(500정)씩 공급받는다.

서울 여의도 B약국의 약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약 품귀 현상은 있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품절약 종류가 다양해지는 등 전반적으로 심화됐다"며 "최근 독감·감기 환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일반 감기약 수요가 늘었는데, 이런 상황을 제약사가 못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19주차(5월 7일~5월 13일)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사환자) 비율은 1000명당 23.4명으로 2022년 19주차 2.0명, 2021년 19주차 2.1명, 2020년 19주차 2.1명 대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이었던 2019년 19주차 15.1명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올해 11주차(3월 12일~3월 18일) 11.7명부터 7주 연속 증가하다 전주(23.7명) 대비 소폭 줄었다.

약 품귀 상태는 코로나19를 거치며 특히 심화됐다.
앞서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아세트아미노펜(펜잘이알서방정), 수산화마그네슘(마그밀정) 제제 약품 균등 공급을 실시한 바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원료 공급 불안정, 비용 증가, 최근 감기 환자 증가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라며 “현장에서 약이 부족해도 제약사들은 (공급 부족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니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슈도에페드린 제제 공급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ttp://n.news.naver.com/article/016/000214643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