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17214235176
2002년 1000명 이상 숨진 힌두-이슬람 종교 폭동 당시 범행
당시 힌두 민족주의 내세우는 모디 총리의 인도인민당 집권
14년 넘게 수감되면 감형 가능…모범적 수감 생활로 감형 결정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2002년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힌두교-이슬람 폭동 당시 임신한 이슬람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그녀와 가족 등 7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힌두교 남성 11명이 감형으로 석방돼 인도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고 도이체 벨레(DW)와 CNN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초 종신형을 선고받고 구자라트주 판치마할의 교도소에 14년 넘게 수감돼 있다가 지난 15일 인도 독립 75주년을 맞아 감형으로 풀려났다.
인도 최악의 종교 폭동 중 하나인 당시 구자라트 폭동으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당시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현 인도 총리가 주지사였으며, 그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은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었다.
BJP는 지금도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종교 충돌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번 집단 성폭행·살인범들의 감형·석방은 무슬림들의 분노를 더욱 폭발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수잘 자얀티바이 마야트라 판치마할 교도소장은 이들 11명이 15년 가까이 복역했으며, 모범적 수감 생활로 감형될 자격이 있어 석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14년 이상 복역하면 감형 자격이 주어진다.
피해 여성의 남편 야쿠브 라술은 "법원이나 정부로부터 석방에 대한 아무 사전 정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들과 변호사들은 감형·석방이 폭력으로 악명 높은 인도에서 여성들을 보호한다는 정부의 정책과 모순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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