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954492?sid=104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26일(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들이 쿠데타를 시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원 일부가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의 출입을 차단하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과 가족들을 억류했다.
니제르 대통령실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통령경호대(PG) 일부가 반(反)공화국 운동을 시작했다"며 "군과 국가방위군은 PG의 일부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바줌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AFP는 쿠데타에 참여한 경호원들의 군의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대통령을 풀어주지 않으면 공격한다는 최후 통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호원들이 쿠데타에 나선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FP는 대통령궁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상태지만 비정상적인 군 투입이나 총성 등은 없었으며 교통의 흐름도 정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파트리스 탈롱 베냉 대통령이 중재를 위해 니제르로 향했다고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밝혔다. 다만 탈롱 대통령이 서아프리카 지역 15개국의 협의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를 대표해서 중재를 시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티누부 대통령을 대신해서 행동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탈롱 대통령은 니제르로 떠나기 전 "ECOWAS와 니제르의 이웃인 나이지리아의 티누부 대통령, 그리고 역시 니제르의 이웃인 베냉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행동하기를 원한다"며 "나는 니제르의 헌법 질서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이 사용될 것이라고 믿지만, 이상적인 건 모든 일이 평화와 조화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석방하라" 국제사회 한목소리 규탄
ECOWAS와 아프리카연합(AU)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쿠데타 시도를 규탄하며 바줌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또한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하고 니제르의 안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시도도 규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또한 성명을 내고 "폭력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규탄한다"며 니제르에 거주하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상황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미국도 규탄 대열에 합세했다.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명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니제르의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기능을 저지하거나 전복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바줌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니아메 주재 미국 대사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니제르의 안보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약 5억달러(6375억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특히 대통령 경호원들이 바줌 대통령을 석방하고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니제르 내 미국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니제르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니제르의 민주적 통치와 평화, 안정을 훼손하려는 모든 노력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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